[기업][마케팅]"명품잡지로 VIP 잡자"…럭셔리 매거진 마케팅

  • 입력 2001년 12월 19일 18시 52분


명품업체나 유통업체 등이 VIP고객에 대한 마케팅 수단으로 ‘럭셔리 매거진(고급풍 잡지)’을 보내는 전략을 써 효과를 보고 있다.

지금까지 주로 VIP마케팅용으로 마련하던 고급음식시식회, 예술공연관람회 등 ‘최상류층만의 사교모임’에서 한발 더 나간 것.

신세계백화점은 상위 1%에 해당하는 1만5000명의 고객에게만 회원제 명품잡지 ‘퍼스트레이디’를 발송하고 있다. 화보촬영은 외국에서 하고 인물기사에도 조르지오 아르마니, 정경화 ,조수미 씨등 유명인사만 등장한다. 발간이후 1% 고객이 전체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에서 15.7%로, 명품 매출에서의 비중은 16.2%에서 20.1%로 높아졌다. 표지모델의 옷은 발간후 1주일이면 품절.

명품 오디오 업체 뱅앤올룹슨(B&O)과 자동차업체 BMW는 구매고객에게 ‘더퍼스트’를 표지만 각각 ‘B&O’와 ‘BMW’로 바꿔 매월 보내고 있다. B&O와 BMW를 살 수 있는 사람은 한국에서 상위2%에 속하는 고소득층이 대부분. 두 업체에게는 VIP고객 리스트를 공유하는 효과를 보게 된다. BMW는 잡지발송이후 매장을 찾는 사람이 30%가량 늘었고 B&O전문매장을 찾는 고객 가운데 BMW를 탄 사람도 종전의 약 15%에서 30% 가량으로 늘었다.

현대자동차도 4000만∼8000만원대의 고급차 ‘에쿠스’ 고객에게만 명품잡지 ‘에쿠스’를 발송한다. 명품잡지 ‘네이버’를 만드는 업체 ‘솔루션’이 제작하고 현대차가 잡지를 사 고객에게 무료로 보내준다. 구독자는 약3만명. 열독률이 높아 현대차에 대한 로열티를 높이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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