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막판 인수 협상에서 걸림돌로 작용했던 ‘가동중단’ 상황에서 일단 벗어나게 됐다.
16일 대우차에 따르면 협력업체 모임인 협신회가 대우차에 부품을 다시 공급키로 결정해 전 공장이 17일부터 가동하기로 했다.
협신회는 “부품 공급이 중단돼 대우차 이해당사자는 물론 국가경제에도 엄청난 손실과 위험을 초래한다고 판단해 일단 부품을 공급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우차는 이에 따라 부평공장(매그너스 레간자 라노스 등 생산), 군산공장(레조 누비라 생산) 및 마티즈를 생산하는 창원공장이 17일부터 일제히 자동차 생산이 가능하게 됐다.
그러나 협신회 측은 대우차에서 받지 못한 물품대금 1조5000억원을 GM과의 본계약 체결 전에 해결해 줄 것 등을 요구하고 있어 불씨는 남아 있다.
협신회 관계자는 “대우차가 99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뒤 실질적 경영관리는 산업은행의 관리 감독 하에 이루어진 만큼 산업은행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품공급 중단으로 대우차는 일주일간 400여억원의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고 추산했다.
한편 대우차는 8개월째 영업이익을 내면서 지난해 11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처음으로 은행 빚을 갚는 등 경영이 한결 나아지고 있다. 대우차는 금융권 대출금 466억원을 법정관리 이후 처음 갚았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1년 만기로 지원받기로 한 운영자금 7279억원 중 일부로 나머지도 조기 상환할 예정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