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한진 김인진사장 "급팽창할 中시장에 내년 도전장"

  • 입력 2001년 12월 10일 18시 36분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기업의 ‘제 3자’ 물류비중이 65∼75%에 이르는 반면 한국은 25%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따라서 전문 물류업체의 사업 전망은 밝다고 봅니다. 물류 선진화 없이 기업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지요.”

국내 물류업체로는 처음으로 내년 1월 중국 칭다오(靑島)에 ‘중국주재사무소(판사처)’를 열고 본격적인 중국시장 개척에 나서는 ㈜한진의 김인진(金仁珍·61) 사장은 물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국 진출 배경에 대해 김 사장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후 중국시장이 급팽창하면 자연히 물류시장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TV홈쇼핑, 통신판매, 인터넷 쇼핑몰 등의 급증으로 각 가정에 배달되는 택배물량이 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한해 택배물량은 1억 박스 남짓으로 일본(한해 25억 박스)에 비하면 경제력 차이를 감안해도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최근 물류업계에서는 우정사업본부가 지난해부터 ‘우체국 택배’를 시작한 것이 가장 큰 현안. 김 사장은 “방대한 우체국 조직망과 공익근무요원을 확보한 우정사업본부가 택배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택배소포’ 요금에 부가세도 내지 않는 상태에서는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매주 수요일 오전 7시 50분부터 9시까지 전국지점장 ‘온라인 채팅회의’를 갖고 있다. 사원들이 사장에게 직접 익명으로 e메일을 보내는 ‘전자신문고’도 운영한다. 5월에는 홈페이지(www.hanjin.co.kr)를 회사 안내용에서 벗어나 한진이 취급하는 물품의 배송정보를 온라인으로 알려주는 것은 물론 업계소식, 물류 관련 연구소 연구동향까지 망라하는 방대한 콘텐츠를 구축해 ‘물류종합 정보센터’ 기능을 하도록 했다.

그는 66년 한진그룹의 모 기업인 ㈜한진에 입사, 대한항공의 일본과 미주지역 본부장을 지내는 등 해외경험이 많다. 96년 ㈜한진 택배본부장으로 옮겨온 뒤 2000년 3월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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