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디폴트 선언 가능성

  • 입력 2001년 12월 6일 17시 13분


국제통화기금(IMF)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아르헨티나에 13억달러의 추가 차관을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AFP통신이 5일 보도했다.

IMF 이사회는 "아르헨티나에 파견된 실사단의 평가를 토대로 경제지원 계획의 승인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IMF가 승인한 216억달러 규모의 차관계획에 따라 이달 12억6000만달러를 제공받을 예정이었다.

1320억달러에 달하는 공공부채 해결을 위해 안간힘을 써온 아르헨티나는 IMF의 이날 결정으로 경제위기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국제 신용평가기관들은 최근 두달동안 아르헨티나의 채무등급을 디폴트 수준으로 낮추면서 아르헨티나가 사실상의 국가부도 상태라고 경고해왔으나 아르헨티나 정부는 채권 스왑거래, 예금인출 제한 등의 비상조치를 내놓으며 경제회생을 위한 안간힘을 써왔다.

전문가들은 IMF가 추가차관 공여를 거부함에 따라 조만간 아르헨티나 정부가 자발적으로 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남미에서 두 번째로 경제 규모가 큰 아르헨티나가 디폴트를 선언하게 되면 자금을 빌려준 미국 등지의 금융기관들이 커다란 손실을 입게돼 국제금융계에 상당한 타격을 주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IMF의 추가차관 제공 거부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신용평가업체 JP모건이 발표하는 아르헨티나 국가위험지수는 이날 오후 한때 4010 베이스포인트(bp)까지 올라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넘어섰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IMF의 추가차관 제공 거부에도 불구하고 페소화를 평가절하할 가능성은 없다고 5일 밝혔다.

후안 파블로 바일락 대통령 대변인은 페소화와 달러화를 1대 1로 맞교환하는 고정환율제를 포기할 경우 심각한 인플레가 우려된다 면서 평가절하를 하지 않고 나라를 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고 말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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