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87% 주가 청산가치 못미쳐

  • 입력 2001년 11월 21일 17시 13분


12월 결산 상장법인 가운데 주가가 청산가치에도 못미치는 회사가 8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금융업과 관리종목을 제외한 417개 12월 결산법인의 자산가치와 주가를 비교한 결과 주가가 주당순자산보다 낮은 회사는 363개사로 87%를 차지했다.

주당순자산은 회사를 청산한다고 가정했을 때 채무 변제 후 남은 자산으로 1주당 분배할 수 있는 금액을 가리킨다.

주가순자산배율(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배율을 가리키며 PBR이 1 미만이면 주가가 청산가치에도 못미친다는 뜻이다. 20일 현재 417개사의 평균 PBR은 0.83이다. 이 가운데 주가가 주당순자산보다 높아 PBR이 1 이상인 기업은 54개에 불과했다.

증권거래소측은 "지난해 평균 PBR 0.73에 비해 향상됐으나 여전히 저평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건설업 기계 운수장비 등은 PBR이 지난해보다 상승했으나 에너지 전기전자 통신업은 감소했다.

증권거래소측은 "주가에 미치는 변수는 여러 가지이므로 PBR이 1 이상이라고 해서 반드시 주가가 고평가됐고, 미만이라고 해서 저평가됐다고 얘기할 순 없지만 청산가치는 일반적으로 최저 수준의 주가로 여겨진다"라고 설명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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