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집들이 선물 현금-상품권이 으뜸"

  • 입력 2001년 11월 19일 18시 51분


“집이 좁아 쌓아둘 곳도 없어요. 휴지 세제 비누는 사절입니다. 화분이면 몰라도 꽃은 주지 말아주세요. ‘처치’하려면 골치거든요.”

결혼 시즌 끝무렵은 집들이 시즌의 시작이기도 하다. 새가정에 대한 축복을 담은 집들이 선물은 자칫 버릴 수도 놔둘 수도 없는 애물단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고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최근 결혼한 김모씨(27·여·회사원)처럼 아예 ‘사절품목’과 ‘환영품목’의 목록을 미리 알리기도 한다.

동아일보와 여성·결혼정보사이트 아이웨딩(www.iwedding.co.kr), 여자와닷컴(www.yeozawa.com)이 11, 12일 이틀간 공동으로 신혼·예비신부 156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현금·상품권(48명)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소형가전제품(34명) 인테리어소품(25명)이 뒤를 이었다. 휴지 세제 등 소모품류는 인기가 없었다. 구체적인 품목으로는 커피메이커 스탠드 토스터기 찻잔세트 화분이 인기선물로 꼽혔다. 비슷한 물건을 여러 개 받거나 이미 마련한 것과 겹칠 수 있으므로 미리 당사자에게 물어보고, 만약의 경우 교환하는 방법도 알려주는 것이 좋다.

▽커피메이커〓단순히 물을 데우고 커피를 거르는 것 외에 용기를 빼면 커피 내림이 자동으로 멈추는 기능, 같은 커피를 넣어도 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 등이 추가된 고급형이 인기다. 종이거름장치를 매번 갈아끼울 필요가 없도록 ‘영구 필터’가 달린 제품도 있다. 브라운 6만원선, 물리넥스 7만2000원, 필립스 11만원선 등.

▽토스터기〓두 개의 칸에서 구워진 빵이 튀어나오는 일반형과 가열판에 올려놓고 굽는 오븐형이 있다. 식빵 뿐 아니라 다른 제품도 데울 수 있고 간편한 조리가 가능한 오븐형이 선물용으로 인기다. 조리하는 동안 오븐온도를 자동조절하는 제품도 있다. 6∼9만원선.

▽커피잔·찻잔세트〓2인용 부부커피잔 외에도 젊은층 사이에 녹차 허브차 등 차문화가 퍼지면서 다기세트도 인기다. 일본 겐조의 2인용 커피잔 세트는 화려한 문양이 특징이다. 5만원대. 한국도자기 행남자기 등 국내업체도 3만원대에서 10만원대의 커피잔을 판매한다. 다기세트는 5만원선에 판매된다.

▽화분〓꼬마화분이나 소형 과일병은 적은 비용으로 산뜻한 집안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관리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조화 화분도 인기. 모조 과일이 들어가 있는 과일병이나 옥수수 콩 꽃잎부스러기 등으로 구성된 ‘데코세트’를 7000원선에 살 수 있다. 행운목 등 생화 화분제품은 5만∼7만원대가 무난하다.

▽스탠드〓단순히 붉을 밝히는 용도보다 인테리어·장식의 기능을 중요시하는 경향. 15만∼20만원선의 고가품이 선물용으로 잘 팔린다.

▽구입하는 곳〓유명백화점과 할인점의 가정용품 매장은 대부분의 ‘집들이 제품’을 취급한다. 직접 가서 고를 시간이 없으면 인터넷쇼핑몰도 유용하다.

특히 화분제품은 직접 배달해줘 편리하다. 소형가전은 테크노마트 하이마트 등 전자제품 전문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까사미아 공 전망좋은방 등 종합생활인테리어 전문점을 이용하면 독특한 제품을 찾을 수 있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