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건강비결]김재철 무역협회 회장…"소식에 생선즐겨"

  • 입력 2001년 10월 24일 19시 01분


김재철(金在哲) 무역협회 회장의 일정표는 항상 빼곡하다. 최근 수출이 우리 경제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회원사들의 수출애로를 점검하고 개선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그러면서도 동원산업을 비롯한 17개 계열사를 거느린 동원그룹의 최고경영자(CEO)의 역할도 게을리할 수도 없다.

김 회장의 빡빡한 일정 속에는 무역협회라는 단체 성격상 외국 손님과의 접견이 많다. 하루평균 5건 정도 국내외 내방객을 맞는다. 한꺼번에 10명 이상이 방문하여 공식행사를 진행하는 경우도 흔한 편. 중요한 안건이 있을 때는 4∼5시간이상 회의를 강행군할 때도 종종 있는데 이 때는 40대 직원들도 그의 집중력에 혀를 내두른다.

올해로 67세인 김 회장을 가까이서 보면 나이가 믿어지지 않는다. 항상 단정한 용모에 팽팽한 피부를 유지해 회갑 전으로 착각하기 일쑤다.

김 회장이 젊음을 유지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건강비결은 소식(小食). 그리고 선장으로 단련된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이다. 그와 식사를 같이 해본 사람은 그의 식사량에 놀라곤 한다. 매끼 보통사람의 절반 정도만 먹는다. 생선회초밥은 아무리 많아도 10개를 넘기는 경우가 거의 없다.

특별히 음식을 가려 먹지는 않지만 한 때 참치어선을 타고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던 선장답게 생선류를 즐겨 찾는 편이다.

김 회장은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새벽 6시 기상으로 하루일과를 시작한다.

‘장수인(長壽人)’들의 특징 가운데 하나인 느긋한 성격은 아니다. 오히려 불 같은 성격이면서 완벽을 추구하는 업무스타일. 그렇지만 매사를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훌훌 털어버려 스트레스의 독(毒)을 풀어버린다.

평소 김 회장이 즐기는 운동은 골프. 한 때 싱글 핸디캡을 유지했으나 무역협회장으로 온 이후 골프에 신경이 덜 가 요즘은 다소 ‘주춤’한 상태라는 게 주변의 귀띔. 겨울철에 등산을 즐긴다.

그는 “직원들에게도 ‘꿈을 가져라. 못살더라도 꿈이 있는 사람은 행복을 얻을 수 있다’라고 자주 말하는데 아마 이런 전향적인 사고방식이 최고의 건강비결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광현기자>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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