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사 H회장은 누구]연립주택등 소규모 건설 주력

  • 입력 2001년 10월 17일 23시 17분


경기 분당신도시 백궁 정자지구 용도변경 의혹과 관련, 아파트 건설 주체인 H사와 이 회사 H회장(53)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직원 14명에 불과한 회사가 분양대금 총액만 9000억원짜리 개발 사업을 해낸 데다 이에 따른 개발 이익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H회장은 전남 강진 출신으로 20여년간 서울 수도권에서 연립주택 등 소규모 건설사업을 해 왔다. “내 집을 장만하고 그랜저를 타게 됐을 때가 일생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기자에게 말할 정도로 맨주먹에서 출발했다.

주택사업으로 상당한 돈을 번 H회장은 96년경 주택사업에서 손을 떼기 시작했다. 그는 “인허가도 그렇고 머리가 아파 주택사업은 그만해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주택사업 대신 100여억원을 들여 분당에 108타석을 갖춘 대형 골프연습장을 지어 운영하기 시작했다. H회장이 기업가라기보다는 재리에 밝은 사업가라는 평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가 정권 실세들과 친분을 자랑했다고 알려져 있으나 딱히 사교성이 뛰어난 인물은 아니라는 게 주변 사람들의 평가다. H회장이 이번 사업에 손을 댄 것은 이 회사 C 전 사장의 권유 때문. 백궁 정자지구 사업 한 건만 해보겠다는 생각이었다. H개발도 백궁 정자지구에 아파트를 짓기 위해 ‘한시적으로’ 설립된 회사로 알려졌다. 99년 5월 땅을 매입한 H회장은 99년 9월 ㈜가가라는 업체를 1억원에 인수한 뒤 회사이름을 ‘H’사로 바꾸었다. 설립 5년 미만인 업체는 과밀억제권역에서 부동산을 취득할 때 등록세 등을 중과세당하기 때문이다.

이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H회장은 실권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회사 지분은 40%이고 금호건설 이사 출신인 L부회장이 48%의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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