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1년 10월 15일 19시 21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최근 해외플랜트 시장의 흐름이 설계와 시공을 분리해 발주하는 방식에서 턴키(Turn-Key) 방식으로 바뀌는 추세여서 정부와 업계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한국의 경우 공공분야에서 설계와 시공을 일괄 발주하는 턴키 방식이 늘고 있지만 시행 초기단계인데다 입찰계약 제도의 미비와 운영상의 문제로 인해 턴키공사의 장점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
턴키발주 공사는 발주자의 계약대상자가 단일회사이므로 문제에 대한 책임소재가 분명하고 실시설계가 끝나기 전에 착공할 수 있어 공사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94년 성수대교 붕괴사고는 설계 시공의 분리발주에 따른 부작용이 부실시공 및 감리소홀로 이어져 발생한 후진국형 사고였다.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으려면 턴키발주 방식이 정착되어 설계자가 시공상의 문제점을 조기에 반영해 대처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신속한 의사결정과 합리적인 조치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턴키발주가 확산되면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산업의 기술력 축적과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턴키 발주방식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가장 경제적으로 최고품질의 공사를 수행한다’는 취지에 맞도록 제반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우선 입찰과 계약조건을 턴키 형태에 적합하도록 개선해야 하며 대형공사 선정기준도 대형 복합 공정에서 소규모 단순공사로까지 확대돼야할 것이다. 아울러 발주처의 불공정 거래 행위와 시공사의 무차별적 저가공세 등을 제거하기 위해 정부와 업계의 의식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양인모 한국플랜트엔지니어링 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