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의 명품이야기]"남성을 신사로" 앨프리드 던힐

입력 2001-10-04 18:58수정 2009-09-1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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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하면 ‘여성’이 떠오른다. 옷 구두 핸드백 화장품 액세서리 등 여성용 패션용품은 조목조목 세분화되어 있다. 남성을 위한 패션은 상대적으로 단순해 보인다.

하지만 남성의 외적 치장을 위한 면면을 살펴보면 여성 패션을 능가하는 돈과 시간 정성이 든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영국의 신사 토털 브랜드인 알프레드 던힐은 ‘남성’을 ‘신사’로 만들겠다는 창업자의 신념이 만들어낸 기업니다. 창업자 알프레드 던힐은 앞을 내다볼 줄 알았으며 수완도 뛰어난 사람이었다.

던힐은 자동차가 신사들의 생활의 일부가 될 것을 직감하고 1893년 자동차 운전자를 위한 옷과 액세서리 등을 파는 회사 ‘던힐 모터리티즈’를 설립했다. 가솔린 자동차가 처음 등장했던 때였다. 당시의 옷과 액세서리는 현재 런던 듀크거리에 있는 던힐 본점 지하의 박물관에 전시돼있다.

자동차광이던 알프레드 던힐은 속도위반을 하면서 ‘경찰관 발견용 안경’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운전하면서도 피울수 있는 담배파이프나 한손으로 불을 켤 수 있는 라이터도 발명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1907년 던힐 담배를 창업했다. 던힐의 담배와 파이프 라이터는 세계 일류 상품으로 인정받았고 영국 왕실품 면허를 얻었다. 특히 제위 기간은 짧았지만 ‘에드워디안 스타일’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품위와 격조를 지녔던 에드워드7세의 사랑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1930년대에 만들어진 입술연지 볼터치 연필 라이터 메모지 등을 담는 부인용 콤팩트는 남성용품 가게에서 파는 최초의 여성물건이었고 런던의 여성들은 남편이나 애인에게 이것을 선물로 받고 싶어했다.

2차세계대전때 가게가 독일군의 폭격으로 무너졌지만 던힐은 테이블을 거리에 내놓고 장사를 했다. 이 모습에 당시 수상이었던 윈스턴 처칠이 깊은 인상을 받아 오랜 고객이 됐다고 한다.

운전자를 위한 물건들과 담배가게에서 출발한 던힐은 이제 신사복 스포츠웨어 필기구 시계 향수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던힐의 신사복은 가장 영국적인 이미지를 잘 표현했다는 평을 듣는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신사복에 계단식 주머니나 티켓용 주머니 등의 파격적인 디자인을 도입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스위스의 리치몬드 그룹에 합병돼 막강한 자본력을 더한 던힐은 다소 보수적인 ‘잉글리쉬 스타일’의 이미지로 전세계 남성을 사로잡고 있다.

홍성민(보석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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