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경상수지 16개월만에 적자

  • 입력 2001년 9월 27일 18시 21분


수출 부진과 해외여행 증가 등으로 8월중 경상수지가 16개월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27일 한국은행은 8월중 경상수지가 1억1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상수지가 적자를 나타낸 것은 2000년 4월(5억6000만달러) 이후 16개월만의 일이다.

수출이 전년동기보다 20.1%나 줄어들어 무역수지 흑자가 7억2000만달러로 7월(8억5000만달러)보다 1억3000만달러 줄었다. 승용차(13.6%) 선박(1.7%)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반도체(-59.7%) 정보통신기기(-24.2%) 철강(-14.9%) 등 주요 수출 전략품목이 모두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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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25일에도 수출은 사실상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분석돼 7월부터 3개월 연속 20%이상 급감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은과 한국개발원(KDI)은 미국 테러로 4·4분기에도 수출 부진이 이어져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당초 전망했던 130억달러를 크게 밑돌아 100억달러에도 못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김진표(金振杓) 재정경제부 차관 주재로 관계 부처 차관회의를 열고 경상수지를 호전시키기 위해 수출 시장과 품목의 다변화와 해외 플랜트, 건설 수주 확대 노력 등 기존 수출촉진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문화 및 관광 시설의 확충, 교육시장 여건의 개선 등 관련 서비스산업을 키우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유학 수요가 많은 패션과 디자인 등 직업계 학교와 예능계 학교, 어학연수원 등에 대한 시장 개방을 검토하기로 했다.

<홍찬선·최영해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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