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추가부실 채권단서 모두 책임

  • 입력 2001년 9월 23일 19시 11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산업은행은 대우자동차 본계약 체결을 위해 이뤄질 자산부채 정밀실사에서 추가 부실이 발생하면 채권단이 이를 모두 떠안기로 했다. 정밀실사는 신설법인인 ‘GM-대우차’(가칭)가 넘겨받는 자산과 부채를 대상으로 한다.

산업은행은 23일 GM과 교환한 양해각서(MOU)에서 실사결과 인수자산의 가치가 당초 예상보다 낮아지거나 장부상 기록되지 않은 부채가 발견되면 채권단이 모두 책임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은 고위관계자는 “해외부채도 GM이 한도로 정한 2억6800만달러보다 많으면 그 초과분은 대우차의 부채로 그냥 남는다”며 “물건을 팔 때 하자가 생기면 당연히 판 사람이 책임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우차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채권 채무 내용을 모두 신고받았기 때문에 정밀실사를 하더라도 추가부실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는 제일은행 매각 당시 인수 후 채권자산이 부실해질 경우 정부가 일정기간 손실을 보전해 주기로 한 풋백 옵션(Put-Back Option)과는 다른 것이다. 채권단은 또 신설법인에 장기운영자금 20억달러를 지원할 때 환율을 달러당 1300원으로 고정시켜 GM이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한편 GM은 대우차 인수 때 미국 GM본사 지분은 50%로 하고 나머지 17%는 이탈리아 자동차회사인 피아트, GM관계사인 일본의 스즈키 모터 등이 갖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GM이 대우차의 구조조정을 위해 생산기술 및 개발 부문에 일본의 전문경영인을 영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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