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항공업계 경영난 지원…전쟁보상보험료 승객부담

  • 입력 2001년 9월 23일 18시 24분


정부는 미국 테러사건 영향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항공업계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전쟁책임보상보험료를 승객이 내도록 하고 적자 지방노선 폐지를 허용키로 한 것.

이에 따라 항공사가 부담하던 전쟁책임보상보험료(승객 1인당 1.25달러)를 다음달 1일부터 승객이 내게 된다. 대한항공은 한달에 약 250만달러를, 아시아나항공은 136만달러를 아낄 수 있게 됐다.

건설교통부는 또 항공기 관련 지방세, 항공유 특별소비세 등의 부담을 덜어주고 특별외화대출제 부활, 부채비율 완화 등도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착륙료 공항시설사용료 소음분담금 등의 감면 요구는 외국 항공사와의 형평성 때문에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항공업계도 인력 감축, 항공기 매각, 양 항공사간 업무 공유 등과 같은 구조조정 노력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런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지원책을 백지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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