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국산 등산화 자존심 'K2'… "안전화 시장 도전장"

  • 입력 2001년 9월 11일 18시 47분


‘등산화에서 안전화까지’

한국의 대표 등산화 ‘K2’는 서울 무교동에서 구두방을 운영하던 제화기술자 정동남사장이 72년 독자적으로 개발한 전형적인 토종 신발.

나이키 리복 등 외국 유명 브랜드가 한국의 운동화시장을 점령하다시피 했지만 등산화만큼은 ‘K2’의 아성을 깨뜨리지 못하고 있다. 등산화는 운동화와 달리 재질이 딱딱하기 때문에 발에 정확히 맞지 않으면 불편해서 오래 신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K2코리아가 국내 등산화시장의 절반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K2코리아는 30년 등산화개발의 노하우를 안전화로 연결시키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 정영훈 전무는 “현장에서 작업인부들이 안전화대신 훨씬 비싼 K2등산화 신고다니는 것을 보고 안전화시장에 뛰어들어도 되겠다는 힌트를 얻었다”며 “앞으로는 이 분야가 우리 회사의 주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등산화는 한번 사면 몇 년씩 신을 수 있지만 안전화는 의무적으로 1년에 두켤레를 구입해야하고 갈수록 안전의식도 높아져 안전화시장은 커져갈 수밖에 없는 품목이라는 설명.삼풍백화점 성수대교붕괴이후 안전화시장이 급팽창했다.

신발은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해도 인체공학,소재공학등 첨단공학과 오랜 현장경험의 합작품이다. K2코리아는 200억원을 투자한 테크노센터가 내년에 문을 열게되면 한국인의 발모양에 대해 본격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이달 K2코리아는 첨단 신제품 하나를 선보였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복 소재를 등산화와 안전화에 사용한 ‘컴포템프’. 외부의 온도변화에 대응해 신발안의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시켜주는 국내 최초의 인공지능형 신발이다.

전반적인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K2코리아는 당분간 적극적 확대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매출을 지난해 250억원의 두배에 가까운 400억원정도로 잡았고 일본시장도 두드리고 있다.

<김광현기자>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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