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보물선 주가 뻥튀기 방치"

  • 입력 2001년 9월 11일 18시 39분


지난해 말과 올 5월 동아건설과 삼애인더스가 각각 ‘보물선’을 발견했다는 루머로 주가를 부풀리고 있을 때 해양수산부가 이를 알고도 방치해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더 커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권오을(權五乙·한나라당)의원은 11일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 “동아건설이 99년 10월 한국해양연구원에 제출한 매장물발굴 승인서에는 침몰선의 금괴가 500㎏, 추정가액으로 50억원에 불과했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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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물선 주가조작' 의혹

권 의원은 “동아건설이 추정매장량을 1만배 이상 부풀린 약 50조원대라고 소문을 흘리면서 주가를 10배 이상 부풀리기를 하고 있을 때 해양부가 ‘그 가액(價額)에 대한 어떠한 공식적인 자료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모호한 입장을 발표해 결과적으로 주가폭등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삼애인더스가 올 3월 신청한 매장물 발굴 승인서에는 추정매장량이 금괴 101㎏,추정가액이 10억5000만원으로 돼 있다”며 “이 회사가 20조원대의 보물선 인양작업을 한다고 주가를 부풀리고 있을 때도 해양부는 아무런 견해도 내놓지 않아 주가조작을 방치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박용호(朴容琥)의원은 “9월 현재 해저매장물 발굴승인이 총 11건인데 이들에 대한 추정가액이 1000억원에서 150조원까지로 제각각이어서 투자자들을 매우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양부 당국자는 “주식투자는 원칙적으로 투자자 스스로 독자적인 판단에 따라 이루어지는 사안”이라며 “(해저매장물 발굴은) 동아건설과 해양연구원간의 사적인 계약에 의해 이루어지는 사업인 만큼 직접 개입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해양부측은 또 “동아건설이 주장하는 보물선의 경우 탐사작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이며 보물적재여부도 매우 불투명한 상태”라고 밝혔다.

<김광현기자>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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