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상반기 車·건설 '짭짤', 전자·항공 '씁쓸'

  • 입력 2001년 8월 15일 18시 38분


올 상반기 동안 자동차와 통신, 건설업계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린 반면 전자, 항공업계와 종합상사는 반도체 가격 하락과 원자재 가격 인상, 수출 저조 등으로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신경제연구소가 12월 결산법인의 상반기 경영실적을 집계해 15일 발표한 결과를 통해 밝혀졌다.

가장 돋보이는 실적을 낸 곳은 자동차업계.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내수와 수출에서 선전한 자동차업계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순이익으로만 1조원을 기록할 정도로 반기 기준 최대의 경영성과를 기록했다.

건설업계도 정부의 주택경기 활성화 정책과 저금리 덕에 예상치 못했던 호황을 누렸다. 건설업은 부채비율이 높아 저금리 혜택을 가장 많이 본 업종. LG건설과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계룡건설 등의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거래소 주요기업 업종별 현황(단위:억원,%)
업종매출액증감률순이익증감률
음식료40,1976.44,71126.7
섬유·의복7,4155.253242.9
화학79,50513.63,271-13.0
정유142,34915.81,611-41.6
의약품10,18721.51,02078.7
철강·금속109,5950.15,182-64.7
반도체196,777-6.9-889적자전환
건설업109,189-1.22,37049.7
통신업91,3737.99,9171.4
은행209,43317.019,58585.3
(자료:대신경제연구소)

보조금 폐지와 마케팅비용 감소 등으로 통신업계 실적도 크게 좋아졌으며 은행업종도 카드수수료 수입과 이자수입이 늘면서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이 각각 71.5%와 88.0%씩 늘어났다.

반면 전자업계는 상반기에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부진이 두드러지면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제조업체는 물론 반도체 장비업체들도 큰 실적부진을 경험해야 했다. 가전업계도 실적부진에 시달리긴 마찬가지였다.

계속되는 고유가로 항공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수출 부진과 함께 종합상사의 매출도 급감,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LG상사 대우인터내셔널 모두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매출이 10% 안팎 줄었고 중공업 분야는 환율 상승과 수주물량 증가로 외형은 커졌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줄었다.

철강업계도 세계 철강경기 침체로 전체적으로는 고전했지만 현대하이스코와 동국제강 등 일부 기업이 금융비용 감소와 조선경기 호황에 따른 매출 증가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정유업계에서는 LG칼텍스정유와 S-Oil이 선전한 반면 SK와 현대정유는 큰 폭의 순손실을 기록해 희비가 교차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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