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김20장 겹쳐 구워도 '바삭바삭'

  • 입력 2001년 7월 15일 23시 53분


석쇠나 프라이팬에 요리를 할 때 가장 큰 걱정은 음식이 타버리는 것. 김을 3, 4장만 겹쳐 구워도 속은 멀쩡한데 바깥은 노랗게 타버리기 일쑤다. 파전이나 고기요리를 할 때 잠시 방심했다가는 설익거나 태우는 게 다반사다.

주광산업이 개발한 구이판 ‘만능요리-퀸’(사진)은 이런 걱정을 없앴다. 20장의 김을 겹쳐 넣어두고 2분 정도 지나면 낱장을 구운 것처럼 바삭바삭하다. 파전과 생선구이 잡채를 만들 때 타거나 연기가 거의 없다. 조리용 기름을 넣지 않아도 눌어붙지 않는다.

비결은 조리기구 윗뚜껑에 설치된 열선. 이 회사 한상언 사장은 “요리할 때 프라이팬의 표면온도는 섭씨 200도에 가까워 음식물이 쉽게 탄다”면서 “만능요리-퀸은 표면온도를 위 아래에서 120도 정도로 유지하기 때문에 음식이 골고루 익는다”고 설명했다. 양면에서 열이 가해지는 만큼 음식을 뒤집지 않아도 된다. 퍼석퍼석한 닭고기 가슴살도 이 조리기구로 요리하면 쫄깃쫄깃한 육질로 바뀐다고 자랑.

주광산업은 3년전 24만대의 누룽지제조기를 생산, 판매해 인기를 누렸던 ‘꽤 이름난’ 중소기업이었으나 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다 ‘만능요리-퀸’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이 요리기구를 직원들의 추석선물 중 하나로 지정했고 LG홈쇼핑은 23일부터 이 제품을 본격 판매할 예정.

한 사장은 “뚜껑이 달려 있어 수분증발을 막기 때문에 이 조리기구로 누룽지를 만들면 물에 쉽게 풀리며 고기는 기름을 빼면서 완전히 익힐 수 있어 당뇨병 환자들도 돼지고기를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화주문하면 택배도 해준다. 가격 19만8000원. 031-227-2731∼6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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