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 노사 워크아웃 졸업결의

  • 입력 2001년 7월 6일 16시 27분


대우전자 노사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조기졸업과 해외매각을 성사시키기 위해 회사 형편이 좋아질 때까지 모든 분규를 중단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민노총의 총파업 등으로 산업계가 어수선하지만 회사를 살리려면 무엇보다 노사관계의 안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우전자는 6일 경북 구미공장에서 워크아웃 조기졸업 결의대회 를 열고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사가 각각 생산성 향상과 투명 경영에 최선을 다한다는 내용의 노사 파트너십 협정 을 맺었다.

이 자리에는 김호진 노동부장관 이남순 한국노총위원장 조남홍 경총부회장과 채권단 관계자, 협력업체 사장 등 400여명이 참석해 대우전자 노사의 화합 노력을 격려했다. 이날 노조대표와 직원 부인, 협력업체 사장이 4개항의 워크아웃 조기졸업 결의문을 낭독할 때는 장내 분위기가 숙연해지기도 했다.

이병균 노조위원장은 지금은 노사 구분없이 모두 힘을 합쳐 회사를 살려야할 때 라며 회사측이 해외매각을 통한 경영정상화로 방향을 잡은 만큼 노조도 이에 적극 협력하겠다 고 다짐했다. 대우전자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을 회사측에 백지 위임한 것을 비롯해 13년 무분규와 5년 연속 임금협상 무교섭 타결 등으로 구미공단내에서 회사경영을 생각하는 노조 로 꼽혀왔다.

장기형 대우전자 사장은 구조조정으로 1만명이 넘던 직원 수가 절반가량 줄고 봉급이 계속 동결됐는데도 묵묵이 견뎌준 직원들에게 고마울 따름 이라며 회사 경영이 빠르게 호전된데는 생산 현장을 굳건히 지켜준 노조의 역할이 컸다 고 말했다.

대우전자는 지난해 16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400여억원의 이익을 내 채권단과 양해각서(MOU)를 통해 약속한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또 서울 목동 신사옥과 반도체 사업을 7월 1일자로 매각하는 등 비주력 부문의 처리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구미=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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