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한통운 회생 희망이 보인다

  • 입력 2001년 6월 11일 18시 37분


동아건설에 대한 빚보증 때문에 법정관리 수렁에 빠졌던 대한통운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일 업계 및 금융계에 따르면 대한통운은 올 들어 영업이익이 호조를 보이는 데다 정리계획안이 12일 법원에서 받아들여질 전망이라는 것이다.

또 동아건설이 파산하는 경우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승계 시공해야 한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으나 ‘동아건설 파산법인’이 맡는 것으로 정리돼 부담을 덜었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등 대한통운 채권단은 12일 관계인 집회를 갖고 △최소 1340억원을 출자전환하고 △약 4821억원의 보증채무를 탕감하며 △일부 부채는 4년 거치 6년 분할상환하는 등을 뼈대로 하는 회사정리안을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리계획안이 확정되면 회사측은 채권단의 지원 아래 더욱 적극적인 투자와 의욕적인 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통운은 법정관리 등으로 신인도가 낮아졌는데도 올 1분기(1∼3월)에 92억원의 경상이익을 냈다.

지난달 대한통운은 2002년 월드컵 휘장상품의 공식 물류사로 선정됐다. 대한통운은 서울 등 수도권에서 각종 월드컵 휘장상품의 독점 판매권을 갖고 있는 ㈜지엔비월드와 독점 계약을 했으며 내년말까지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대한통운은 또 중국의 2대 해운사인 차이나시핑과 광양항 화물 환적 및 보관 계약을 성사시켰다. 차이나시핑이 일본 고베항에서 해오던 일을 광양항으로 옮기면서 1차연도 200억원, 2차연도 300억원 등 2년간 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이르면 이달말에는 미국의 한 다국적 화학업체와 계약을 하고 이 회사가 한국에서 전세계 20여개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물품에 대한 운송을 맡기로 했다. 물류업체가 한 업체의 모든 수출물품의 운송을 도맡는 ‘제3자 물류’ 계약은 이번이 처음이다.

곽영욱(郭泳旭) 사장은 “노조는 2월 ‘무쟁의’를 선포하고 임금동결 및 상여금 반환 등을 결의하고 회사측과 법정관리 조기졸업을 다짐했다”며 “이 같은 노사의 노력이 결실을 보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통운 재무관련 짚 변화(단위:%)

2000년 4월2001년 4월
부채비율136.4111.9
차입금의존도35.928.2
자기자본비율42.347.2

(자료:대한통운)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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