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슬롯머신 모니터업체 '코텍' 美카지노 시장 76% 차지

  • 입력 2001년 6월 3일 22시 25분


도박의 도시 미국 라스베이거스. 이 곳에 있는 슬롯머신 모니터의 대부분은 한국 중소기업 코텍(대표 이한구)이 만든 제품이다.

87년부터 내수용 게임모니터 등을 생산해온 코텍은 99년 미국 IGT에 슬롯머신 모니터를 납품하면서 해외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2년만에 미국 카지노용 모니터 수입시장의 76% 이상을 차지하는 업체로 급성장했다.

“99년 320억원이던 매출액은 작년 482억원으로 늘어났고 올해는 6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이한구 사장은 말했다. 이 회사의 매출액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95%.

코텍이 미국 카지노 모니터 시장을 석권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경쟁업체들보다 30∼40% 싼 원가구조와 기술력. 이 회사는 모니터가 항상 똑같은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모니터자동보정기술’을 개발, 특허를 가지고 있다. 카지노용 모니터는 밀폐된 공간에서 하루 24시간 365일 사용할 수 있어야 하고 기계마다 색상이 달라서는 안되기 때문에 이같은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코텍은 최근 키보드나 조이스틱을 사용치 않고 터치스크린 방식을 이용해 1000개 이상의 게임을 선택해서 즐길 수 있는 게임용 모니터 ‘포토플레이’를 선보이는 등 제품 첨단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텍은 포토플레이를 오스트리아 최대 네트워크 게임업체 펀월드에 1만1000대 공급키로 계약을 맺었다.

코텍은 다음달중 3배의 생산능력을 가진 공장으로 이전, 내년에는 15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 사장은 “생산능력이 늘어나면 그동안 손대지 못했던 어군탐지용, 의료용, 군사용 모니터도 생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텍은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않는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으며 4월말 코스닥시장 등록 심사를 통과했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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