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정보화 이끄는 루넷 "한국출장때 노트북 두고 오세요"

  • 입력 2001년 5월 27일 18시 34분


한 외국인 관광객이 호텔 객실에서 TBIS로 인터넷을 하며 관관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한 외국인 관광객이 호텔 객실에서 TBIS로 인터넷을 하며 관관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요즘 출장이 잦은 사업가나 직장인들이 느끼는 불편함이 있다. 호텔에서 인터넷을 자유롭게 쓸 수 없다는 점이다.

더구나 외국인들이 한국에 왔을 때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해도 지리나 관광정보 등을 쉽게 얻기 어렵다. 많은 사이트가 한글로만 되어 있기 때문이다.

루넷(대표 지광현 www.roonets.com)은 이런 불편을 없애줄 수 있는 호텔투숙객용 통합정보시스템 ‘TBIS’를 개발해 호텔 정보화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루넷은 작년 3월 설립돼 영업활동을 한 지 1년여에 불과하다. 그러나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스위스그랜드호텔 등 국내 17개 호텔의 2753개 객실에 TBIS를 설치하는 등 빠른 속도로 영업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루넷은 작년 9월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대표단 숙소에 TBIS를 독점 공급했고 최근에는 기술사용료를 받고 TBIS를 일본과 인도네시아에 수출했다.

TBIS가 이처럼 개가를 올리고 있는 이유는 기술특허 실용신안특허 비즈니스모델특허 등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해외 여행객들에게 필요한 대부분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

호텔 투숙객들은 TBIS를 통해 날씨 증권 뉴스 주변상권 관광지 게임 영화 운세 등의 콘텐츠를 한국어 영어 일본어 등 3개 국어로 볼 수 있다. 또 인터넷으로 식음료를 주문할 수도 있고 면세점 사이트에 들어가 물건을 살 수도 있다.

특히 TBIS는 사용자가 계정(ID)을 입력하면 웹메일뿐만 아니라 기업에서 사용하는 e메일도 검색해서 보여준다. 업무상 e메일을 많이 사용하는 비즈니스맨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를 해결한 것.

TBIS는 이 밖에도 화상으로 채팅을 할 수 있고 투숙객이 체크인하면 객실 컴퓨터가 자동으로 켜지는 등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루넷은 이달말부터 지리 위치 관광정보를 볼 수 있고 통역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개인휴대단말기(PDA)를 호텔에서 무료로 빌려줄 계획이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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