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가전업계, "제3세계 시장으로 간다"

  • 입력 2001년 5월 18일 18시 22분


가전업체들이 제3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등은 중국 인도 러시아 중동 브라질 등으로 본격 진출하고 있다. 축구 강국에는 축구후원을, 부호가 타깃인 곳에서는 ‘귀족마케팅’을 벌이는 등 현지화 마케팅 방법도 돋보인다.

▽13억명의 구매력 중국시장을 잡아라〓삼성은 올해 중국시장 매출을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36억달러로 잡았다. 대도시에 사는 개인사업자, 연예계 체육계 스타 등 신흥 부유층을 대상으로 프로젝션TV, DVD플레이어 등 고가제품을 집중 판매할 계획. 고등학생 장학퀴즈 프로그램을 CCTV와 공동 후원하는 등 ‘문화마케팅’에도 앞장서고 있다.

LG도 지난해보다 35% 늘어난 23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7월 장사(長沙)에 대형 모니터공장을 완공한 뒤 판매를 강화할 예정. 베이징(北京)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며 6월말까지 축구공을 떨어뜨리지 않고 중국 전역을 도는 ‘묘기 대장정’을 펼친다.

대우는 베이징 상하이(上海) 등 7대 경제권역의 신흥 중산층을 대상으로 고급 가전제품을, 내륙 및 농촌지역을 대상으로 중저가 제품을 집중 소개하고 있다. 에어컨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톈진(天津)시에 에어컨 직영점도 열었다.

▽스포츠와 가전, 궁합이 맞다〓브라질 프로축구팀인 상파울루는 올해부터 유니폼에 LG로고를 달고 운동장을 누빈다. 인도에서는 ‘크리켓 월드컵’을 후원하기도 했다.

삼성은 러시아 내 최고 인기스포츠인 아이스하키를 후원한다.

▽구매력 있는 계층을 우선 뚫어라〓LG는 인구 10억명인 인도에서 구매력 있는 상류층 5%를 공략하기 위해 브랜드 고급화를 시도하고 있다. 완전평면 TV를 일본 소니보다 높은 가격에 팔고 있다. 또 중동지역에서는 왕족을 겨냥해 낙타경주대회를 후원하고 사교클럽, 골프대회를 연다. 최근에는 금으로 장식된 벽걸이TV를 선보이기도 했다.

대우전자는 물이 귀한 사우디아라비아의 특성을 감안해 쉽게 열지 못하도록 자물쇠가 달린 냉장고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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