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현황]아들 6명 기업 이끌어…3세도 경영수업

  • 입력 2001년 3월 22일 01시 17분


작고한 정주영(鄭周永)전 현대명예회장에게는 4명의 동생과 1명의 여동생이 생존해 있다. 또 6명의 아들이 있다.

이들 11명 모두가 현대그룹과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맺고 현대그룹에서 분가해 기업을 이끌고 있거나 대주주로 남아 있다.

정 전 명예회장의 큰동생인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은 53년 현대건설 전무로 입사, 형과 함께 현대건설을 키웠다.

75년 형에게 현대건설의 중동 진출을 반대하다가 77년 현대양행을 이끌고 독립했다. 인영씨는 그 후 한라건설 한라중공업 만도기계 등 한라그룹을 이끌다 외환위기 때 부도를 맞는 비운을 겪었다.

정 전 명예회장의 둘째동생인 순영씨는 70년 1월 현대건설 시멘트 사업부를 독립시켜 현대시멘트로 키워왔다. 88년 현대그룹에서 분가했으며 현재는 성우종합레저 현대종합금속 현대시멘트 등을 자식들과 함께 이끌고 있다.

정 전 명예회장의 여동생인 정영희씨와 남편 김영주씨는 한국 프렌지를 운영하고 있다.

1989년, 청운동 자택에서의 가족 사진

현대자동차를 창업하다시피 한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은 99년 현대자동차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현대산업개발그룹을 이끌고 있다. 정세영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재벌 2세 그룹의 선두그룹 중 한 명으로 디지털시대의 경영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몽규 회장은 벤처투자에도 상당한 열의를 갖고 있다.

현대가(家) 1세의 막내인 정상영 회장은 80년대 중반에 현대에서 분가, 고려화학 금강종합건설을 이끌어왔다. 현재는 경영 일선에서 퇴진했으며 장남 몽진씨 등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정 전 명예회장의 3남인 몽근씨는 금강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금강그룹에는 현대백화점 금강개발산업이 속해 있다.

7남 몽윤씨는 현대해상화재 고문을 맡고 있으며 8남 몽일씨는 현대기업금융 회장이다.

현대가의 3세대도 현재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집안의 장손이라 할 수 있는 정몽구 회장의 장남 의선씨는 현대차 구매실장을 맡아 차근차근 경영수업을 쌓고 있다. 6남 정몽헌 회장부터 정씨가의 3세들은 아직 나이가 어려 대부분 학생들이다.

<이종재기자>j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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