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인터넷 공동구매 "뭉치면 싸고 흩어지면 비싸다"

  • 입력 2000년 12월 28일 15시 26분


‘뭉치면 내려가고 흩어지면 올라간다!’

쌍꺼풀 수술. 20대 직장여성 서모씨는 오래전부터 경제적 부담 때문에 망설였던 수술을 최근 받았다. 100만∼150만원하는 수술비가 부담스러웠지만 우연히 참여한 인터넷‘공구(공동구매)’를 통해 40% 정도 할인받았기 때문이다. 이후 그는 ‘공구족(族)’이 됐다.

음악 애호가인 이모씨도 공구를 통해 평소 갖고 싶었던 K전자의 앰프를 시중가보다 10만원 정도 싼 40만원에 구입했다.

‘여럿이 한꺼번에 사면싸다’

공구의 이점을 십분 살리는 네티즌이 늘고 있다.

공구란 말그대로 수요자들이 인터넷에서 만나 단체구매를 하는 것. 생산자(제조업체)와 직접 접촉, 대량구매에 따른 추가할인을 받아 시중가보다 훨씬 싸게 물건이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게 특징이다.

공구는 특히 특정분야 전문가들의 검증과 추천을 거친 우수상품을 살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전문가들도 갖고 싶어하는 우수한 상품들이 공구의 대상 품목이기 때문이다.

공구의 대상은 무궁무진하다. 대보름 나물에서부터 애완용품 스노우보드 가전제품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공동구매 어떻게 이뤄지나〓구입자나 주문량이 늘어나면 할인폭이 자동으로 커지는‘슬라이드제’가 주종. 쇼핑몰 게시판에 ‘○○ 사실 분 모이세요’등 글을 올려 다른 소비자들의 반응이 이어지면 구매담당자가 수량과 가격, 기간 등을 정해 구매를 시작한다.

접수받는 기간은 보통 1주일 내외. 마감이 되면 1주일 정도 대금을 결제할 기간을 가진 뒤 물건이 배달된다. 정해진 최소 인원이상 신청이 되지 않으면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 교환이나 환불에 따른 조건이나 배송비용도 눈여겨 봐야 한다.

▽어떤 사이트들이 있나〓현재 국내에서 이용 가능한 공구 전문 웹사이트는 100여개 이상.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는 종합 공구 웹사이트와 특정 품목만을 취급하는 전문 공구 웹사이트로 나눌 수 있다.

공구게이트(www.09gate.com)나 공동구매가이드(www.09guide.com)는 다양한 사이트에 흩어져 있는 공동구매 정보를 사진자료까지 곁들여 시시각각 알려준다. 물품과 수량, 할인율, 마감일, 참여인원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편리하다.

종합 공구업체인 ㈜인터넷공동구매(www.my09.com) 유니텔 다사모아(www.dasamoa.com) 모아모아(www.moamoa.co.kr) 바잉클럽(www.buyingclub.co.kr) 등에선 전자제품 여행상품 화장품 서적 쌍꺼풀―라식수술 등 온갖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특정 품목 구입에는 전문 사이트가 유리하다. 와싸다(www.wassada.com)는 고급 전자제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한다. 바즈(www.baz.co.kr)에선 선물이나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다. 컴퓨터 및 관련부품과 주변기기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공구 웹사이트에는 킹콩(www.kingkong.co.kr) 용산닷컴(www.yongsan.com) 유니공구(www.uni09.com) 등이 있다.

<정영태기자>ebizwi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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