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0년 12월 14일 00시 57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이에 따라 급진전됐던 국민은행과 주택은행간의 합병작업은 중단될 상황에 처하게 됐다.
13일 저녁 주택은행과의 합병에 합의했다고 말했던 김 행장은 14일 새벽 12시께 말을 바꿔행장실 앞에서 농성하고 있는 노조원들에게 "주택은행과의 합병논의를 일단 중단한다"고 말한 뒤 행장실로 다시 들어갔다.
그러나 국민은행 노사는 이에 대한 합의문을 공식적으로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관련기사▼ |
이에 대해 노조원들은 합병논의 중단이 아닌 합병자체의 취소를 요구하며 철야농성을 계속하는 한편 행장실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13일 밤 11시30분께 국민은행 이경수(李京秀) 노조위원장은 "김상훈(金商勳)행장이 주택은행과의 합병 논의를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함께 향후 합병을 추진할 경우 직원들 의견을 수렴해 투명하게 추진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김 행장이 자필로 서명한 쪽지를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이에 앞서 국민은행 노조원 3000여명은 본점에 모여 일부 노조원이 신나를 몸에 뿌리고 합병 강행시 분신하겠다며 강경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정부 주도의 금융지주회사는 외환은행 대주주인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결정 유보로 한빛 평화 경남 광주은행 만을 자회사로 금명간 출범한다.
신한은행의 제주은행 인수는 사실상 확정됐으나 현재 지연중인 하나-한미은행의 합병은 아직 미확정 상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우량은행간 합병이 이뤄질 경우 인력 및 조직감축 등 내부 구조조정에 일절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박현진 이나연기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