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회장 3세들' 경영일선 급부상

  • 입력 2000년 12월 11일 18시 58분


현대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의 3세들이 경영일선 전면에 부상하고 있다.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4남 정몽우(鄭夢禹·작고)씨의 아들 정일선씨(32)는 11일 인천제철 상무로 승진 임명됐다. 정 상무는 지난해 12월부터 삼촌인 정몽구 현대 기아차회장 계열인 기아자동차 기획실 이사로 있다 이번에 중책을 맡게 된 것.

현대 고위관계자는 몽우씨가 일찍 타계해 일선씨에 대한 정 전 명예회장의 애정이 각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정 상무의 행보를 주목해야 한다 고 말했다. 정상무는 인천제철이 인수한 삼미특수강 업무를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상무는 고려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았다. 이후 현대자동차 미국현지법인(HMA)에서 근무한 후 기아자동차 기획실에서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정몽구 회장 외아들인 정의선 이사(32.현대차 구매실장)의 움직임도 주목대상이다. 정이사 역시 이번 연말 인사에서 중책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4촌간인 의선씨와 일선씨는 동갑으로 형제이상의 교분을 나눈 사이이며 앞으로 이들 형제가 현대차 그룹의 핵심인물이 될 것 으로 전망했다.

직계는 아니지만 정몽구회장의 사위인 정태영 현대모비스(옛 현대정공) 전무(41)도 관심 대상이다. 현대 내외부에서는 나름대로의 경영수업을 받아온데다 나이도 있어 정전무가 주요 보직에 앉는 것은 시간문제 라고 보고 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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