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서]"캐주얼복 출근이후 능률 향상..해보면 알아요

  • 입력 2000년 12월 10일 18시 37분


우리 회사에서는 지난달부터 넥타이와 정장이 사라졌다. 모든 사원이 코오롱상사의 제품인 캐주얼을 입고 출근하고 있는 것이다.

여느 회사에서 실시하는 일주일에 한 번 사복 입기 문화와 질적으로 다르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 번부터 시작했다. 3월부터 모든 계열사들이 매주 수요일을 챌린지데이(Challenge day)로 정하고 자율복장으로 출근했던 것이다. 퇴근도 평소보다 이른 오후 5시에 했다. 수요일이면 코오롱 사원들은 팀별로 영화를 보러가거나 운동을 했다.

그러던 중 10월 18일 이웅렬(李雄烈)회장이 간부대상 사내특강에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팀워크경영이 중요하고 모든 격식도 타파해야 한다”며 전면 자율복장 실시를 결정했다. “넥타이를 풀면 산소 호흡량이 약 7% 증가하고 두뇌활동이 15% 증진된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복장 자율화 이후 회사 곳곳에서 옷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어떻게 코디해서 입을 것인지, 원단이 뭔지, 패션시장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정장에 익숙한 40대 ‘노땅’을 위해 회사에서 배려도 많이 한다. 사보나 쇼윈도를 통해 상황과 나이별로 캐주얼을 ‘폼나게’ 잘 입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 아내는 남편 옷값을 걱정하면서도 젊어진 남편이 싫지 않은 표정이다.

다른 회사 직원들이 종종 묻는다. 정말 일의 성과가 오르느냐고. 해보면 안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질문이 점차 사라질 날도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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