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악조건불구 한국 은행체제 안정 국면"

  • 입력 2000년 12월 7일 00시 21분


미국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한국의 은행 시스템이 최근의 부정적인 시장 분위기와 기업 개혁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고는 있으나 대체로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6일 한국 은행 시스템에 대한 연례보고서에서 한국 은행 시스템의 평균채무, 예금, 재정능력을 `안정적-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는 이미 실행됐거나 계획중인 은행간 통합, 대규모 증자, 비용절감, 외국투자적극유치 및 은행내 구조조정에 따른 결과라고 무디스는 설명했다. 은행 구조조정은 거래기업 관리, 신용구조, 사업목표를 개선.향상시키기 위한 자구적인 노력을 위해 필수적인 요인이다.

한국 은행들의 평균채무 및 예금에 대한 등급은 현재 'Ba1'이고 외적인 부양을 제외한 평균재정능력 등급은 `E+'로 낮은 편이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브라이언 오크 무디스 부사장은 "추가적인 은행 통.폐합은 은행권의 장기적인 안정을 높이는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면서 "우량은행을 만드는 것이 경제적 범위와 비용의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정부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 지원에 대해 무디스의 분석가들은 은행권을 돕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와 능력이 평균채무 및 예금등급의 토대를 보강하고 은행의 신용을 향상시킨다고 분석했다.

오크 부사장은 그러나 "관치가 강해질수록 은행들의 시장 적응에 해로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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