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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2월 3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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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연말까지 1조7000억원대의 공급물량이 예정돼 있는 등 공급 요인도 만만찮다.
▽매수 여력 크게 강화돼〓정부는 공적자금안 국회 통과로 서울보증보험에 대한 출자를 서두르고 있다. 추가조성되는 공적자금에는 서울보증보험에 대한 출자분 8조3000억원이 포함돼 있다. 대우채 대지급 5조3000억원, 대우계열사 추가보증과 비대우 회사채 대지급 각각 1조5000억원 등이다. 8조3000억원 중 1조7000억원은 8월과 9월에 이미 지원했다. 만기가 이미 돌아왔으나 대지급을 미뤄온 2조5000억원은 8일 안으로 집행한다. 나머지는 늦어도 1월 안으로 공급을 완료키로 했다.
정부는 또 연말까지 1조5000억원의 연기금 전용펀드를 조성하기로 한 계획을 앞당겨 이행하고 있다. 2일까지 국민연금과 우체국보험기금 등 7000억원을 추가로 유입해 연기금펀드는 모두 1조2000억원으로 늘어났다.
근로자주식저축 상품이 연내에 판매되는 것도 매수 여력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근로자주식저축은 법 절차에 따른다면 이달 하순경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정경제부는 만약의 경우 본회의 의결 이전이라도 판매를 허용할 방침이다.
이 밖에 한국은행이 경기과열을 우려해 판매한 통화안정증권이 내년초부터 만기상환되면서 시중 유동성을 넉넉하게 할 요소로 기대된다.
▽공급 요인도 만만찮다〓12월에만 1조7000억원대의 공급물량이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을 통해 풀려나갈 것으로 추정된다. 8월에 공급됐던 5조원대에 비하면 크게 줄었지만 11월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특히 주식형 수익증권 만기로 5133억원이, 뮤추얼펀드 만기 도래로 2724억원이 각각 환매될 것으로 보여 증시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 등 투신권을 통한 매도 압력은 내년 2월 이후 다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미국 나스닥지수의 하락으로 미국 기술주(테크)펀드의 환매압력이 크게 높아진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미국 테크펀드를 비롯한 뮤추얼펀드 환매가 본격화될 경우 국내 증시의 외국인투자자 매도공세는 거세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대해 투신사 관계자는 “증시가 반등세를 타지 못하는 것은 미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과 나스닥시장의 하락세 때문”이라며 “매수 여력이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이 힘이 곧바로 매수세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라고 진단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