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경기 불안하다고 불 안때나요" 도시가스株 주목

  • 입력 2000년 11월 19일 18시 50분


미국 경기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기도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럴 땐 자동차 반도체 철강 같은 ‘경기 민감주’보다 전기 가스 음식료 제지 등 경기 방어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경기 방어주’는 경기 변동에 영향을 덜 받으며 수출보다는 내수 판매를 위주로 하는 생활필수품적 성격을 띤 기업들의 주식을 가리킨다. 미국 시장에 둔감한 것도 특징이다.

도시가스주는 내수시장 100%로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꼽힌다. 올들어 도시가스업체의 주가 상승률은 여름철까지 종합주가지수와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8월 중순 이후 경기 둔화 논쟁이 일고 전반적으로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종합주가지수의 상승률을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도시가스업체의 3·4분기(7∼9월) 수익성은 전 분기에 비해 대체로 저조하기 마련이다. 비수기인 여름철이 끼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동도시가스 대구도시가스 등은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에서 흑자를 기록했다. 동절기에 들어서면서 다른 업체들의 판매량과 실적도 호전될 전망.

경기 둔화 논쟁은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도시가스주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증권 이창목 애널리스트는 “성장성이 높은 산업용 가스 비중이 높고 영업권내에 도시가스 보급률이 낮은 업체에 투자하는 게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세종증권은 삼천리 경동도시가스 대구도시가스 경남에너지 등 지방업체들이 낮은 보급률과 산업용 분야의 높은 성장세로 4·4분기에 특히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