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정부는 동아건설의 공사 지속을 돕기 위해 3억 달러의 건설 유보금을 미리 주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유보금은 하자가 생길 것에 대비해 발주처가 공사대금의 일정액을 떼내 적립하는 것. 원래대로라면 대수로 시험가동이 끝나는 2003년 3·4분기에 받을 수 있다.
리비아정부는 유보금을 미리 주는 대신 이를 현지 공사에 사용할 것과 만일 공사에 하자가 발생했을 경우 채권단이 지급보증을 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채권단은 우선 유보금을 한국으로 들여와야 하며 하자에 대한 지급보증도 서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협상이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아건설에 따르면 현재 공정률 97%인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마무리하려면 4억5000만달러가 추가로 투자돼야 한다. 공사가 끝나면 유보금 3억달러를 포함해 채권단의 지급보증 등 모두 12억달러를 회수할 수 있게 된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