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 '부실탈출'…금감원 "경영개선항목 충족"

  • 입력 2000년 11월 10일 18시 34분


제일은행이 3년 만에 부실은행의 굴레를 벗어나게 됐다.

제일은행의 ‘부실 탈출’은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에 힘입은 바 크다.

금융감독원은 97년 12월 경영개선조치 요구를 받은 제일은행이 경영개선 항목을 모두 충족해 이 조치를 면제한다고 10일 밝혔다.

금감원은 제일은행이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본확충 △부실자산 감축 △조직 및 인력의 대폭 감축 △내부통제제도 개선 등 경영개선조치의 요구내용을 모두 이행했다고 밝혔다.

제일은행은 약 3년 동안 국내외 점포 82개, 자회사 7개를 정리하고 2553명의 인원을 정리했다. 업무용 비업무용 부동산을 5962억원치 매각했다.

그러나 제일은행의 경영개선 항목 중 핵심인 자본확충과 부실채권 정리는 각각 공적자금을 5조7000억원과 8조원 투입해 이뤄진 것. 또 정부는 올해부터 3년간 발생하는 부실채권을 전량 매입해주기로 해 올 들어 6월까지만 3조770억원어치를 사줬다.외국계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제일은행의 경우 당초 외국자본이 들어와 경영과 소매금융 마케팅 측면에서 국내 시중은행을 위협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직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박현진·김승련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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