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홈페이지 "확 달라졌어요" 주민들 욕구에 포털 변신

  • 입력 2000년 11월 7일 18시 32분


'주민 눈높이에 맞춰라.'

딱딱한 행정뉴스로 가득찼던 지방자치단체 인터넷홈페이지가 지역 포털사이트로 대변신을 하고 있다.

전자정부를 표방하면서 모든 지자체가 사이버공간에 홈페이지를 마련했지만 주민의 눈길을 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게 그동안의 객관적인 평가. 재미없는 행정뉴스와 단체장의 동정, 민원상담안내 등이 콘텐츠의 대부분을 구성,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 간혹 찾아보는 변두리 사이트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터넷사용인구가 17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인터넷이 곧 생활로 인식되면서 인터넷에 친숙해진 유권자의 관심을 끌어모으기 위해 인터넷에 새로운 집을 짓는 경향이 유행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서울 중구청은 2억4000만원을 들여 대대적인 개편작업을 벌인 끝에 7일 홈페이지(www.junggu.seoul.kr)를 새로 열었다. 웬만한 포털사이트보다 많은 10메가의 무료 E메일공간과 데이터 저장에 필요한 20메가의 웹폴더를 제공하는 점이 특징. 날씨 주가지수 관광 쇼핑 구인구직 벼룩시장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갖췄으며 휴대전화로 교통정보 구청소식 등의 문자정보도 받아볼 수 있다. 중구청 손기성 주임은 날로 높아가는 주민들의 정보화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고 말했다.

강북구도 역시 최근 홈페이지(www.kangbuk.seoul.kr)를 개편, 무료 E메일서비스를 시작했다. 불법주정차 증거사진의 열람과 약국 및 병원 위치 지도검색, 민원서류 사이버배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음달에는 인터넷게임 스타크래프트대회를 개최할 예정.

충청북도는 지역특산물을 직거래하는 인터넷쇼핑몰을 홈페이지(www.provin.chungbuk.kr)를 통해 운영하고 있다. 진천쌀 두레촌호박엿 등의 특산물과 공예품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이밖에 서울시도 웹솔루션회사 드림인테크에 의뢰해 커뮤니티 및 무료E메일 기능을 갖춘 홈페이지 개편작업을 추진중이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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