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IG회장 방한연기

  • 입력 2000년 10월 30일 18시 50분


미국 AIG 모리스 그린버그 회장의 한국 방문이 연기됐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 현대투신증권 현대투신운용 등 현대계열 금융 3개사 매각작업이 차질을 빚게 됐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30일 “당초 이날 방한 예정이었던 그린버그 회장 측으로부터 방한이 연기됐다는 통보를 받았으나 연기 이유와 추후 방한일정 등에 대해선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금융시장에서는 그린버그 회장의 방한을 계기로 AIG측의 정부지원 요청을 놓고 난관에 빠진 해외매각 협상이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방한 연기로 매각 성사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현대증권 등 현대계열 금융 3개사를 AIG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협상은 현재 실무적으로는 거의 마무리된 상태지만 뒤늦게 불거져 나온 AIG측의 정부지원 요청(증권금융채 지원을 2008년까지 연장하고 금리를 연 6.6%에서 3%대로 낮추는 방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난관에 처해 있다.현대증권 측은 “그린버그 회장이 방한해 정부와 이 문제를 협의하려 했으나 정부 지원에 대한 한국 내 여론이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아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한편 이창식 현대투신증권 사장은 양측의 법률대리인이 마련한 본계약서 문구확인을 위해 지난 주말 미국 출장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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