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 `회생'으로 가닥잡아

  • 입력 2000년 10월 22일 09시 56분


정부와 채권단이 동아건설을 회생시키기로 결정,부실기업 판정에서 관심을 끌었던 이른바 `빅3'(현대건설.쌍용양회.동아건설)는 모두 살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또 대한통운이 동아건설에 지급보증한 7000억원에 대해서는 채권단과 대한통운이제3의 기관에 의뢰, 대한통운의 자금부담 능력을 평가한 뒤 변제금 규모를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22일 금융계와 대한통운 등에 따르면 최근 채권단은 동아건설에 대한 대한통운의 7000억원 지급보증 문제를 제3의 기관 평가로 대한통운의 부담능력을 계산한 뒤협상하자는 공문을 보냈으며 대한통운도 21일 이를 수락했다.

이에 따라 대한통운과 채권단은 23~24일 대한통운의 실사를 담당할 회계법인을선정, 대한통운의 현금흐름과 미래기업가치, 청산가치 등을 평가해 실제 부담능력을산출하게 된다.

회계법인으로는 동아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서울은행이나 대한통운과 관련이 없는안건회계법인이 유력하며 부동산 실사를 위해 한국감정원이 포함될 가능성도 높아보인다.

그러나 실사에는 최소한 한 달 가량이 필요하고 이 지급보증 문제가 해결되어야동아건설에 대한 퇴출여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동아건설은 다음달 초 `신용위험평가협의회'가 발표하는 퇴출기업 명단에는 들어가지 않을 공산이 커졌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정부와 채권단이 동아건설을 회생시키기로 최근결론을 내렸으며 워크아웃 일정을 원만히 추진시키기 위해 대한통운의 지급보증 문제도 제3기관의 평가에 맡기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채권단은 동아건설이 요청한 3600억원의 운영자금 가운데 최소 2000억원 가량은 지원해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채권단은 아직 동아건설 퇴출여부를 결정하지 않았으며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특히 실무진들은 동아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2년이 지났지만 올해 상반기영업이익이 67억원에 그치는 등 실적에 비해 자금소요가 너무 크다며 추가지원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가경제 전체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기업에 대해서는개별 기업의 사업전망 만으로 퇴출여부를 결정하지 못한다는 구조적인 문제점이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채권단이 부담을 어떻게 소화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주종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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