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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0월 5일 1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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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콜금리를 현 수준인 연 5%에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구조조정이 여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인 점을 감안해 현재 시중에 풀린 돈을 빨아들여 수요를 누그러뜨리는 통화긴축정책을 펴지는 않겠다고 발표했다.
또 향후 물가가 계속 상승할 경우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은 전철환(全哲煥)총재는 이날 금통위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제유가 급등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가 6월 이후 4개월째 큰 폭으로 올라 사전적인 대응조치로 금리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며 “올해 물가상승률을 연 2.5% 정책목표 안에 묶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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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총재는 “시장에서는 금리가 지난달부터 소폭 올라 콜금리 인상 요인이 이미 반영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인상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에는 물가상승이 빨라질 것으로 보는 것이 사실”이라며 “한번 금리를 조절해서 물가불안에 대응할 수는 없다”고 말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통위는 그러나 재할인율의 성격을 지닌 유동성조절대출금리는 현 수준인 4.50%를 유지해 통화정책기조를 긴축으로 전환하지 않고 중립에 두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