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對北진출, 위탁가공 생산서 직접투자로 선회

  • 입력 2000년 8월 29일 16시 38분


남북정상회담 이후 중소기업들의 대북 진출 유형이 단순 위탁가공 생산에서 직접 투자로 바뀔 조짐이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올들어 대북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200개 업체 가운데 절반 가량인 98개 업체가 종전의 위탁가공이나 단순 반입 반출 보다 직접 투자를 희망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97년부터 지난해까지 조사된 비율 29%를 훨씬 넘는다. 97년부터 지난해까지 대북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업체는 164개로 이중 48개(29.2%)만이 직접 투자를 희망했다.

기협중앙회 이성희 홍보실장은 "중소기업이 단순 위탁가공 생산에서 직접 투자 쪽으로 선회하는 것은 정상회담 이후 북한에 대한 불확실성과 투자 위험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실장은 또 "소프트웨어나 정보통신 관련 업체들의 문의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며 "북한의 기술력에 대한 평가와 관심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올들어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200개 업체 가운데 98개 업체는 직접투자, 65개 업체는 위탁가공업, 43개 업체는 반입 반출, 4개업체는 물류관련 등으로 각각 조사됐다.

기협중앙회는 이들 업체 가운데 일부를 선정, 9월 방북때 직접 동행할 예정이며 나머지 업체들은 중국의 민족경제협력연합회에 사업계획서를 발송, 북한 진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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