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밀' 시장 뜬다

  • 입력 2000년 8월 7일 18시 56분


지난해 7월 1일 동아일보와 유니텔이 주최한 '인터넷 서버이벌 99 게임'에 참여한 주부 대학생 음식점 배달원 등 남녀 7명은 격리된 아파트에서 인터넷만을 이용해 생활했다. 이들이 생활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던 것은 인터넷을 통해 음식을 주문해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이버 밀(Cybermeal)'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사이버밀 시장이란 '인터넷을 매개로 식사를 해결하는 것과 관련된' 산업.

먼저 인터넷을 이용한 예약 및 주문 대행이 신종 사업으로 뜨고 있다. '메뉴판' '다이얼푸드' '메뉴 114' 등 음식점 전문 사이트는 다양한 식당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집으로 배달하도록 하는 서비스도 하고 있다. 인터넷 서바이벌 참가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사이트.

주부들의 장보기를 대신하는 식품 재료의 구매 대행도 사이버밀 시장의 한 유형.

주부들이 원하는 채소 등을 원하는 품질과 시간에 맞춰 배달해 준다. 시장에 가는 시간과 비용이나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LG 인터넷 슈퍼마켓' '마이킴스 클럽' '삼성몰' 등이 대표적. 일반 슈퍼마켓이 가정집에서 가까운 우리나라에서는 주부들이 유기 농산물 등의 구입에 많이 활용할 전망이다.

식품 전문 사이트의 성업도 사이버밀 시장 확대의 한 현상. 특정 고객층의 기호와 취향에 맞는 상품을 소개하는 것으로 문자나 동영상을 통해 전문 요리방법 등을 소개하거나 요리책 요리기구 등을 판매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넓은 의미의 사이버밀 사업에는 자신만의 독특한 구상으로 음식점을 창업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온라인 컨설팅 사업' 이 포함된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사이버밀 시장의 규모가 2003년 2800억에서 2005년에는 1조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 경제연구원 산업연구센터 배수한 연구원은 "사이버 밀 시장의 성장은 인터넷 인구의 증가는 물론 식생활의 다양화와 고급화, 여성 인터넷 사용자의 증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고 말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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