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총재 "고성장―저물가 정착엔 꾸준한 구조조정 필요"

  • 입력 2000년 7월 28일 18시 33분


전철환(全哲煥)한국은행 총재는 28일 우리 경제가 미국처럼 고성장 저물가를 향유하려면 미국이 80년대 후반에 보여준 것처럼 기업 금융구조조정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디지털 경제 하에서는 기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보다 더 정확하게 이뤄짐에 따라 기업간의 신용차별화 현상이 그 어느 때보다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총재는 이날 오전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 표준협회 주최 최고 경영전략세미나에서 ‘디지털 경제의 흐름과 금융’이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전총재는 “우리 경제가 상반기에 저물가―고성장을 달성한 것은 (미국식) 신경제가 현실화된 것이라기보다는 환율 상승으로 수입단가가 하락하면서 물가상승압력을 상쇄했기 때문”이라며 일각에서 일고있는 ‘신경제론’을 반박했다.

그는 “미국이 고성장―저물가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80년대 후반기부터 꾸준히 진행해온 구조조정이 밑바탕이 된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우리나라도 신경제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총재는 또 “디지털 경제에서는 기업재무제표 사업계획 등 기업정보를 신속하게 공개해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업정보의 공개로 기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보다 정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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