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들 여름휴가 어떻게 보내나

  • 입력 2000년 7월 12일 18시 25분


대기업 총수들은 올해 여름휴가를 어떻게 보낼까.

1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인들은 대부분 업무연장선상에서 휴가를 보내거나 자택 등에서 사업구상을 할 계획. 해외여행 등 머리를 식히기 위한 ‘여유 있는 휴가’를 보낼 총수들은 거의 없어 보인다.

정주영(鄭周永) 현대 전 명예회장은 여름휴가를 겸해 다음달 7일부터 3박4일간 금강산 온정리에서 열리는 현대건설 신입사원 하계수련회에 참석한다.

이건희(李健熙)삼성회장은 둘째딸 결혼식을 앞둔 지난달 초 가족들과 1주일간 휴가 겸 가족 모임을 가져 7, 8월중 별도 휴가계획은 없다. 이회장은 여름에 삼성 영빈관인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 주로 머물면서 기업경영 등과 관련된 독서를 하거나 삼성 임원 및 외부 인사를 만날 계획으로 알려졌다.

정몽구(鄭夢九) 현대 및 기아자동차 회장은 31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6일간으로 예정된 공장정비 기간에 자택에서 사업구상을 하면서 휴가를 대신한다. 또 정몽헌(鄭夢憲)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은 8월중 2, 3일간만 가족들과 휴가를 보낼 예정.

구본무(具本茂) LG회장은 아직 휴가일정을 확정하지 못했으나 8월초 3, 4일간 자택이나 서울 인근에서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손길승(孫吉丞)SK회장은 15일과 20일 제주도에서 각각 열리는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경련 주최 하계세미나에 참석해 기조연설과 강연을 하는 것으로 휴가를 대신한다. 최태원(崔泰源)SK㈜회장 역시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상반기 실적 점검 및 하반기 경영과 e비즈니스 사업구상에 전념할 계획. 대한항공 조중훈(趙重勳)명예회장과 조양호(趙亮鎬)회장은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내며 금호 박정구(朴定求)회장 등은 정상근무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순활기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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