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쁜 승부 '증시 데이트레이딩'

  • 입력 2000년 6월 29일 19시 27분


‘문에 들어서기는 쉽다. 그러나 문 안쪽은 지뢰밭길이다. 길보다 더 험난한 건 끊임없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액스트레이드(www.axtrade.co.kr)에서 데이트레이딩 강좌를 맡고 있는 김도기씨(27)가말하는 데이트레이딩의 세계다. 아직 미혼의 20대이지만 데이트레이딩에 관한 한 산전수전 다 겪은 경력 8년차의 김씨는 “솔직히 본업이 있는 투자자들에겐 권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큰 결단을 내리고 뛰어들어야 성공할까 말까한 하나의 ‘사업’이라는 것. 특히 초기 5개월까지는 웬만해서는 본전 지키기가 힘든데 여기서 중도하차하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따라서 “관심 있는 투자자들은 본격적인 입문에 앞서 적어도 6개월간은 적은 금액을 걸어놓고 충분히 연습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한다.

데이트레이딩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 그는 “원칙을 세우고 그것을 철저히 지켜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단언한다. 그의 투자원칙은 5가지.

제1원칙은 냉정한 손절매. 미리 손실률을 정해놓고 주가가 그 이상의 비율로 떨어지면 미련없이 팔아치워 손해를 줄이라는 것이다.

둘째, ‘목표수익률을 낮춰라.’ 경험상 장중에 1% 이상을 벌거나 5% 이상을 잃을 때는 무조건 쉬는 게 좋다고 한다. 자칫 흥분해서 화를 자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매도와 매수는 여러차례 나눠서 기계적으로 하라.’ 좀 더 먹고 팔자고 버티거나 신용이나 미수를 동원하면 끝장난다고 생각하면 된다.

넷째 원칙은 ‘매매 종목을 압축하라’는 것. 그는 ‘데이트레이딩의 절반은 종목선정이다’고 강조한다. 주가흐름이나 재료를 잘 아는 2,3개 종목에 한정해 매매해야 손실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흔히 간과하기 쉬운 것으로 ‘대세흐름을 놓치지 마라’는 원칙이다. 데이트레이딩이라고 해서 주가등락만 이용하려고 하면 큰 코 다친다. 거시적 흐름을 제대로 짚어야 좋은 종목이 보이고 적절한 타이밍도 잡을 수 있다는 것.투자 실패는 대부분 이런 원칙을 지키지 않아서 생긴다. 보상심리를 다스리지 못해 손절매 기회를 놓치거나 과욕을 부려 이익실현을 무한정 미루거나 물타기를 하다 크게 잃는 식이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