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 정치자금 본격수사…"관련정치인 곧 소환"

  • 입력 2000년 6월 19일 19시 11분


서울지검은 19일 동아건설의 정치자금 살포 사건에 대해 곧 본격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불필요한 오해와 소란이 일지 않도록 하기 위해 수사일정을 미뤄왔다”며 “남북정상회담이 끝난 만큼 그동안의 내사결과를 토대로 동아건설 관계자 등에 대한 소환일정을 짜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사계획이나 소환일정을 잡는 데 하루 이틀 정도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동아건설의 비자금 조성내용과 규모 등에 대해서는 상당부분 내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토대로 자금의 흐름을 추적해 정치권 인사들에게 전달된 정치자금의 내용을 파악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검찰 간부들은 동아건설 수사가 정치권으로 확대되는 것에 부담을 느껴 수사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검찰의 한 고위간부는 이날 “검찰은 정상회담 후 수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말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