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단계별 5월 물가동향]원재료 가격 6개월째 폭등

원재료 가격의 고공행진이 6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중 가공단계별 물가동향’에 따르면 원재료 가격은 전월(4월)에 비해 4.7%가 떨어졌지만 작년 같은 달에 비해서는 17.4%나 올랐다.

이같은 전년 같은 달 대비 가격오름세는 작년 8월 이후 10개월째 이어지고 있으며 상승폭도 99년 8월 6.1%, 9월 6.9%, 10월 12.4%, 11월 15.2%를 기록했다. 특히 작년 12월 20.1%로 급등한 이후 6개월째 20∼30%의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원재료 가운데 국산품은 작년동월대비 0.4% 오른 데 그친 반면 수입품은 22.2%나 올라 수입원재료가 가격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원재료 가격 상승은 향후 물가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수출채산성 악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반면 최종재는 자본재가 정밀기기와 인쇄기 등 일반기계 및 장비제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3% 하락한 반면 소비재는 0.2% 상승해 전체적으로는 전월과 같았다.

원재료와 중간재 가격이 작년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최종재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수입농산물 증가에 따른 농산물가격 하락과 기업의 원가부담 능력이 향상되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