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 앞둔 제약업계 주가 "부익부 빈익빈"

  • 입력 2000년 6월 14일 19시 45분


다음달부터 실시되는 의약분업이 상장 제약업체들의 주가에 큰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재 제약업종 지수는 3월 이후 급락해 최고치 대비 35% 가량 하락한 상태. 전문가들은 제약주가 대부분 저평가돼있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반등 가능성에 대해서는 제약업체별로 전망을 달리하고 있다. 세종증권 리서치센터 오승택연구원은

▽부익부 빈익빈이 될 듯〓의약분업이 시행되면 전체 시장 규모는 10∼20% 축소될 전망. 특히 의약품 수요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종합병원에서 질적 우위를 갖추지 못한 제약업체들은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서울중앙병원 서울대병원 이대동대문병원 등 6개 종합병원이 밝힌 처방약 목록에 따르면 중외제약이 평균 71개 품목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현대약품, 제일약품, 삼일제약, 보령제약 등이 10위권에 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조제약 지정이 관건〓대체조제약이란 의사가 특정 약품을 상품명까지 지정해 처방전을 내렸지만 약국에 그 상품이 없을 경우 약사가 환자의 동의를 얻어 조제해줄 수 있는 약을 가리킨다. 따라서 대체조제약으로 지정되지 못한 복제약품은 판로가 막히게 된다.

식약청이 약효동등성 시험을 거쳐 대체조제약으로 지정한 품목은 총 2475개.상장제약사중 대체조제약 수는 유한양행과 한독약품이 53개로 가장 많고 동아제약 52개, 종근당 51개, 동화약품 48개 등이다. 한편 약효동등성시험의 ‘표준 모델’로 사용되는 대조약으로 선정된 약품은 모두 511개로부광약품이 18개, 한독약품이 17개, 동아제약 삼일제약 유한양행이 16개 등으로 나타났다.▽예외약품도 중요 변수〓식약청은 전염병 예방접종약 184품목, 진단용 의약품 188품목, 희귀의약품 168품목 등을 ‘의약분업 예외의약품’으로 지정했다. 환자가 약국에서 약을 사오지 않더라도 의사가 직접 조제할 수 있는 약품을 말한다.의약분업 실시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약품들이다. 지정 품목으로는 동아제약이 178개로 가장 많고 중외제약 157개, 종근당 144개, 신풍제약 93개 등으로 나타났다.

<금동근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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