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칼라일그룹-JP모건, 한미銀 증자에 자본참여

  • 입력 2000년 6월 11일 18시 30분


한미은행 증자 참여를 추진해 온 미국계 투자 펀드 칼라일그룹이 미국 유력 투자은행인 JP모건을 투자컨소시엄에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져 한미은행 자본 확충에 청신호가 켜졌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JP모건과 칼라일그룹이 한미은행 투자컨소시엄을 구성, 전체 지분의 37%정도에 해당하는 5000억원의 자본 참여를 할 경우 정부 승인이 가능한지를 한미은행측이 타진해 왔다고 11일 밝혔다.

정부는 칼라일그룹이 현 법령상 ‘유명 외국계 은행’이 아닌 만큼 단독 지분 참여는 곤란하지만 세계적 지명도를 자랑하는 JP모건의 경우 △전체 자본 참여 5000억원중 JP모건의 투자액이 칼라일측보다 많고 △일정 기간 지분을 처분하지 않는다는 보장만 있다면 지분 참여를 승인할 방침이다.한미은행은 올들어 자본 확충을 위해 해외주식예탁증서(DR)4억5000만달러(약5000억원) 어치를 발행, 칼라일 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은행법 시행령상 10%가 넘는 지분참여의 경우 ‘해외 유수 금융기관만 가능하다’는 조항에 묶여 보류됐다.이에 따라 한미은행이 조만간 지분 매각 승인 신청서를 금감위에 낼 경우 이르면 이달내 JP모건-칼라일 컨소시엄이 한미은행의 새 주인이 될 전망이다.한미은행 관계자는 그러나 “칼라일그룹이 모집하는 투자 펀드에 JP모건이 주도적으로 참여한다고 해도 펀드 모집 상황에 따라 한미은행내 JP모건의 지분은 달라진다”며 “경영권의 향배는 아직 점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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