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내달 최고치 예상…휘발유값 1ℓ 1300원

  • 입력 2000년 5월 23일 19시 29분


국제유가 상승으로 다음달에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원유도입가 상승으로 인한 휘발유 등유 경유 등의 내달 인상 요인이 ℓ당 70∼80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인상요인이 소비자가격에 그대로 반영될 경우 현재 ℓ당 1219원인 휘발유가는 1300원 안팎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두바이산(産)을 기준으로 한 국제유가는 지난달 배럴당 평균 22달러에서 이달엔 평균 25달러로 3달러 가량 상승, ℓ당 40원 가량의 인상요인이 발생했고 여기에 이달초부터 유가에 부과된 교통세 등의 세금 인상분(휘발유 39원) 등을 합칠 경우 ℓ당 70∼80원의 인상요인이 발생했다.

이달말 가격조정을 앞두고 있는 정유사들은 휘발유를 기준으로 3월31일 ℓ당 1243원에서 1219원으로 가격인하를 한 이후 국제유가 상승과 세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올리지 않은 만큼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정부가 국내 유가 인상의 불가피성을 이미 밝힌 만큼 탄력세율을 적용하는 방법을 통해 유가에 부과하는 세율을 낮추지 않을 경우 대폭 인상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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