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는 3일 산유국과 해외 석유메이저, 석유공사, 국내 정유사 등 국내 공급자와 주유소 대형건물 등 수요자를 연결한 전자상거래망을 하반기중에 구축, 내년초부터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전자거래망에는 석유공사와 국내정유사들이 해외로부터 들여온 휘발유 등유 경유 등 석유제품이 매물로 올라와 경매 등 다양한 방식으로 거래될 예정. 일단 대형건물 등 대규모 수요자를 대상으로 판매가 이뤄지겠지만 일반 소비자들도 이 사이트를 통해 석유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석유공사측은 개설 초기에는 하루에 전체 국내 거래량의 5% 가량인 10만 배럴 정도를 취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복잡한 현행 유통구조가 인터넷 거래를 통해 투명화되면 적잖은 가격인하 효과가 있는 등 공급자 중심시장에서 소비자 중심시장으로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몇몇 석유메이저들이 석유공사의 전자상거래망에 큰 관심을 보이며 지분 참여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공사는 특히 세계 원유 수요의 17%에 해당하는 물량을 한국과 일본이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일본업계와의 제휴를 통해 이 사이트를 동북아시아의 석유거래 중심 네트워크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외국에서는 미국의 석유 메이저들이 제휴한 PEPEX라는 전자거래 사이트와 로열더치 셸사의 독자적인 사이트가 올들어 이미 개설돼 석유제품이 거래되고 있다.
<이명재기자> m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