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社 "한국 신용등급 당분간 안올려"

  • 입력 2000년 5월 1일 18시 59분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미국 무디스사는 당분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추가 상향조정하지 않고 현 수준에서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1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무디스의 빈센트 트러글리아 국가신용등급 담당이사는 최근 일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현수준(Baa2)이 적절하며 현재로서 조정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트러글리아 이사는 “한국경제는 매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자산업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반전될 가능성이 있고 원화절상(환율하락)이 엔화절상에 비해 빠르게 진행될 경우 수출경쟁력 등 국제경쟁력이 떨어질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국가신용등급도 당분간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덧붙였다.

한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예정된 구조조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데 대해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이 좋지 않은 시각을 갖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지난해 12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Baa2로 한단계 올렸으며 이는 투자적격 맨 아랫단계보다 1단계 높은 것이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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