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총수들 그린회동…'재벌개혁' 대책 티샷

  • 입력 2000년 4월 19일 19시 40분


총선이후 정부가 황제경영에 대한 제재 등 재벌개혁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재계 총수들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를 겸한 골프모임을 개최, 재계 현안을 논의키로 해 눈길을 끈다. 전경련의 40여 회원사 총수들이 20일 오후 경기 포천 일동 레이크 CC에서 회장단회의를 갖기로 한 것.

재계 인사들은 이날 모임에서 정부의 재벌개혁 방침과 남북 경협 문제 등 현안을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이번 모임에 주요 총수들을 포함해 40여개사의 재계 고위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라며 “총선 이후 정국 향배와 재벌 정책에 대한 재계의 대응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재계 고위 인사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합리적인 방안 마련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골프 회동에는 김각중 전경련 회장과 손길승 SK 회장을 비롯, 조석래 효성회장,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박정구 금호 회장, 박용오 두산 회장, 이웅렬 코오롱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몽구 현대회장과 이건희 삼성회장, 구본무 LG회장 등은 국내 행사 등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

현대와 삼성의 총수를 대신해 현영원 현대상선 회장과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

재계 순위 5위 그룹으로 진입한 한진에서는 김인진(주)한진 사장이 조양호 회장 대신,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외자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한국바스프 유종렬 회장이 골프 회동에 참가할 예정이며 이길현 신라호텔 사장과 남정우 한솔제지 부회장 등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