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이엔지사장 "대우증권에 주식대여"

  • 입력 2000년 4월 11일 19시 51분


우풍상호신용금고의 성도이엔지주 공매도로 벌어진 결제불이행 및 주식매매거래 정지사태가 해결될 전망이다.

서인수(徐仁洙) 성도이엔지 사장은 11일 “선의의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조건만 맞으면 우풍금고의 공매도창구인 대우증권에 주식을 대여해 주겠다”고 밝혔다.

결제불이행의 1차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대우증권은 일단 서사장 소유주식을 빌려 공매도한 주식을 채워넣고 나중에 시장에서 이를 다시 사들여 갚는 식으로 사태를 해결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은 이후 우풍금고에 구상권(求償權)을 행사할 예정.

그러나 서사장측과 대우증권이 상환기간 대여수수료 등 조건에 쉽게 합의하지 못할 경우 문제해결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사장측은 대우증권에 △이같은 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보장할 것 △성도이엔지에 대한 악성루머를 퍼뜨리지 않을 것 등을 각서 형태로 추가로 요구할 예정이다.

서사장은 주식대여로 금전적 이득이 발생하면 전액 구제역 파동으로 피해를 입은 축산농가를 돕는데 쓰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코스닥증권시장은 서사장과 대우증권간 합의가 이뤄져 결제불이행이 해결되면 곧바로 지난 6일 정지한 성도이엔지 주식매매를 재개할 방침이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29일 우풍금고가 성도이엔지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 실제로는 주식이 없는데도 일단 33만여주의 ‘팔자’주문을 냈으나 주가가 급등하는 바람에 16만8000주를 제 때 채워넣지 못해 일어났다.

현재 대우증권과 우풍금고가 추가로 채워넣어야 할 물량은 13만여주. 하지만 성도이엔지의 유동물량은 30여만주에 불과, 대우증권은 일단 사태를 해결하고 난 뒤에도 서사장 주식을 되갚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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